경기침체로 유통업계 불황이 깊어지고 있지만 ‘미니(Mini)’ 제품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형주택 선호 현상과 1, 2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부피가 크지 않으면서도 기존 상품 이상의 기능을 발휘하는 작지만 알찬 상품들이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에서의 활용도를 최대로 끌어올린 미니맥스(Mini Max), 여러 종류의 상품을 조금씩 모아놓은 미니믹스(Mini Mix) 등이 대표적이다.
○ 작지만 강한 미니맥스
최근 가전업계에서는 틈새공간을 공략한 미니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신제품 ‘한뼘정수기’는 4월 출시된 이후 열흘 만에 1만5000대가 팔리면서 사상 최단기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 대우일렉이 5월 출시한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도 기존 15kg 드럼세탁기의 6분의 1에 불과한 작은 크기로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높였다. 40만 원대인 이 세탁기는 7월까지 5000대의 누적 판매량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미니밥솥이나 미니오븐 등 미니 가전의 판매량 역시 올 들어 30%가량 증가했다. 인기 있는 ‘미니맥스’ 제품은 기능 면에서 덩치 큰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작은 크기 때문에 일명 ‘미니커피메이커’로 불리는 테팔의 ‘미니&맥시’도 최대 4∼6컵(0.6L)까지 추출할 수 있다. 15분 만에 취사가 되는 1인용 밥솥 ‘키친아트 미니미니’는 취사 이후엔 바로 도시락 통으로도 쓸 수 있어 유용하다.
가구업계에서도 ‘미니맥스’ 열풍은 거세다. 최근 에몬스는 하반기 가구 트렌드로 ‘스마트 디자인’을 내세우고 가변형 카우치 등 공간 활용도를 높인 신제품을 내놨다.
○ 작지만 다양한 미니믹스
다양한 상품을 조금씩 모아놓은 ‘미니믹스’ 상품많이 나오고 있다. 1, 2인 가구가 늘면서 대용량보다는 소량을 다양하게 묶어놓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3.9%에 이른다.
최근 쿠팡은 ‘미니믹스 순창 장아찌 딜’이란 제품을 내놨다. 기존처럼 음식을 kg 단위로 구성한 것이 아니라 한두 번 먹을 수 있는 소량으로 줄인 대신 마늘, 무, 감 장아찌 등 다양한 종류를 한 묶음으로 모은 것이 특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미혼 남녀나 무자녀 부부 등 1, 2인 가구가 크게 늘며 이들의 주거 환경이나 생활 패턴에 적합한 특화 상품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작지만 다기능을 갖춘 아이디어 상품들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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