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들어서는 수도권 고속철도(KTX·수서∼평택) 수서역 건설이 ‘나 홀로 역사’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비닐하우스만 들어서 있는 상습침수지역에 덩그러니 KTX 출발역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주변 개발과 병행하지 않고 역 건물만 지어 실패한 국책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KTX 광명역의 실수’가 되풀이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KTX수서역 건설 예정 부지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강남구 수서동 205-1 일대 11만8133m²(약 3만5730평)에 역사만 건설하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애초 시설공단은 이 일대 전체 개발계획을 세우고 출발역 건설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예정 용지 전체의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이곳에 역사와 함께 호텔, 컨벤션, 백화점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계획을 세워 올해 3월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심사까지 통과했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가 절차상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2015년 KTX 개통 일정에 맞추기 위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역사 건설만 우선 추진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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