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국내 30대 그룹 총수 중에서 올 상반기(1∼6월) 가장 높은 주식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기업분석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481억 원으로 올해 초(1월 2일 기준·1736억 원)보다 745억 원 늘어나 42.9%의 상승률을 보였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같은 기간 1만7200원에서 2만4150원으로 오른 게 주원인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연초 대비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총수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연초 8조8819억 원에서 6월 말 10조65억 원으로 1조1246억 원 증가했다. 상승률은 12.7%로 집계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도 상반기에 주식평가액이 6조5096억 원에서 6조6735억 원으로 증가해 1639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같은 기간 749억 원에서 1397억 원으로 주식자산이 86.5%(648억 원) 늘었다. 그러나 박 회장의 경우 주가 상승이 아닌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주식을 추가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조양호 한진 회장도 연초 대비 456억 원 늘어난 3648억 원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하며 상반기 장을 마감했다.
올 상반기 주식수익률이 가장 낮은 총수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다. 김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5626억 원에서 4793억 원으로 833억 원(―14.8%)이나 떨어졌다. 허창수 GS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연초 대비 각각 1041억 원(―13.0%), 2850억 원(―12.3%)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29조5862억 원에서 30조2208억 원으로 2.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올 상반기엔 수출 주도형 총수들의 수익률이 내수를 중심으로 한 그룹 총수의 수익률보다 높았다”며 “이는 내수 시장의 침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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