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보틀, ‘그린 마케팅’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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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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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가 식물성 소재를 사용해 선보인 친환경 페트 용기 ‘플랜트 보틀’은 전 세계 소
비자들에게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 제공
코카콜라가 식물성 소재를 사용해 선보인 친환경 페트 용기 ‘플랜트 보틀’은 전 세계 소 비자들에게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 제공
최근 지역사회 공헌, 함께 사는 지구 등을 테마로 기업들이 펼치는 ‘착한 기업’ 활동과,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 트렌드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소비자의 73% 역시 ‘물건을 구입하면서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맞물려 국내에서도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각종 시도들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현대문명의 상징’으로 알려진 대표적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업체들이 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플랜트 보틀’의 혁신

코카콜라가 최근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친환경 페트 용기 ‘플랜트 보틀’은 식물성 소재를 30% 사용했다. 기존 페트병의 원료는 70%가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이고 30%가 에틸렌글리콜(MEG)이었다. 이 소재들은 모두 화석연료 추출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환경 친화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높았다. 플랜트보틀은 MEG를 석유가 아닌 사탕수수에서 추출해 사용한 것으로, 궁극적으로 화석연료 사용 절감에 따른 탄소배출 감소 효과를 얻게 됐다.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의 300mL 제품에 적용된 이 페트 용기는 제품의 안전성과 내구성, 무게 등은 기존의 페트병과 동일하게 유지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플랜트보틀 역시 일반 페트병처럼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코카콜라의 플랜트보틀은 2009년 11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선보여졌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플랜트보틀을 사용함으로써 2011년 16만 배럴의 석유를 절약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6만3025t을 감축했다”며 “이는 자동차 약 1만2000대가 운행하지 않는 것에 맞먹는 수치”라고 전했다.

2015년까지는 식물성 원료를 30%가 아닌 100% 사용한 페트용기를 선보이는 것이 코카콜라 측의 비전이다. 또 현재 사용하는 사탕수수 외에 식물 부산물인 줄기, 나무껍질, 과일껍질을 사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음료업체 1위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20년까지 200여 개국에 진출한 코카콜라의 모든 제품에 플랜트보틀을 적용하는 것이 장기적 비전”이라고 전했다.

①크록스의 ‘오션 마인디드’ 라인 ②아베다가 환경 보호 관련 국제 인증을 받은 제품들
③런던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의 ‘플루이드 트레이너’ 신발
①크록스의 ‘오션 마인디드’ 라인 ②아베다가 환경 보호 관련 국제 인증을 받은 제품들 ③런던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의 ‘플루이드 트레이너’ 신발
○ ‘그린 마케팅’ 강화

스포츠 전문 브랜드 아디다스는 ‘그린 올림픽’을 내건 2012년 런던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서 대회 관계자 및 후원국 선수들에게 친환경 소재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 경기에 사용되는 모든 아디다스 신발에는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다. 친환경 콘셉트로 개발된 ‘플루이드 트레이너 신발’의 경우 패턴 재단의 효율성을 70% 이상 높여 소재의 낭비를 대폭 줄였다고 설명한다. 슈즈 브랜드 ‘크록스’ 역시 ‘오션 마인디드’ 라인을 통해 제품 제조의 전 과정에 친환경적 생산 공정을 도입했다. 신발 재료인 고무, 모직 등을 모두 재활용 소재로 사용했다.

화장품 브랜드 ‘아베다’는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린 용기를 재사용하는 PCR(Post Consumer Recycled) 용기 사용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 샴푸 용기는 최대 96%까지 PCR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는 매년 약 136t의 플라스틱 생산을 줄일 수 있는 분량”이라고 전했다.

국내 업체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환경친화적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해태제과의 신제품 ‘홈런볼 카라멜’은 기존의 플라스틱 접시형 포장용기 대신에 친환경 종이박스 패키지를 적용했다. 회사 측은 순차적으로 다른 제품에도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플랜트 보틀#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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