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전환점에… 신흥국 수출-내수 키워라”

  • 동아일보

■ 세계적 경제학자 라잔 교수… “대기업 규제엔 신중해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라구람 라잔 미국 시카고대 교수(사진)가 “세계적 경제위기를 맞아 한국은 선진국과 무역에만 의존하지 말고 내수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로부터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에 가장 영향력이 큰 경제학자’로 선정된 바 있다.

KOTRA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13일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라잔 교수는 “한국과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들은 최근까지 선진국에 의존해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내수와 신흥국 간 무역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잔 교수는 한국이 낮은 수출 성장,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6개 주력사업에 집중된 산업구조, 중국과의 경쟁 심화, 소득 양극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뒤 “현재 한국경제는 근본적인 체질변화를 이뤄야 하는 전환기에 와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규제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중소기업 적합품목제 등 대기업 규제에 관한 견해를 묻자 “한국 재벌기업은 너무 많은 혜택을 받았고 정치적으로도 강력하지만 이들을 규제하기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신흥국 수출#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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