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M&A 성과내려면 ‘지피지기’ 전략으로 기술소화성 높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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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외부의 지식과 기술을 흡수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할 때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기술 소화성(technology digestibility)’이다. 이는 1988년 네덜란드 틸뷔르흐대의 예안프란코이스 헤나르트 교수가 주창한 개념이다.

기술 소화성이 높은 기업은 피인수 기업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기술을 흡수할 수 있으며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술적 M&A를 통해 피인수 기업의 자원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다고 해서 그걸 모두 가지고 올 수 있는 건 아니다. 튼튼한 기본기가 없다면 많은 돈을 투자해 M&A를 단행했다 해도 피인수 기업의 기술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다. 설령 흡수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도 많다. 지난 1994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인수를 고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사인 맥스터를 인수했다. 하지만 피인수 회사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향후 활용 방법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단지 경쟁자에게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M&A를 무리하게 진행하면 성과를 내기 힘들다.

기술 소화성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철저한 ‘지피지기(知彼知己)’ 전략이 필요하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피인수 기업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 기술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성과를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피인수 기업의 핵심 인력을 유지하는 것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지식 저장소’이기 때문이다.

조길수 PRiSM 연구회 연구원
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06호(2012년 6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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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성공’ 뒤엔 성인고객들이…

▼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


레고는 수십 년 동안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블록을 개발했다. 하지만 성인 중에서도 레고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이 회사 관리자들은 성인 고객층의 아이디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사용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했다. 레고를 좋아하는 성인 팬들은 레고가 10대와 성인을 목표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장려했다. 레고는 레고 스타워즈, 레고 마인드스톰 등 연령대가 좀 더 높은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고 결국 큰 성과를 거뒀다. 고객과의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기업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레고의 성공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덕장 니미츠’ 강군육성 비결

▼ 전쟁과 경영


리더십의 대표적 두 형태로 카리스마형과 덕장형을 꼽을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경 159도를 기준으로 동쪽 전선의 지휘권을 맡았던 니미츠 제독(사진)은 전형적인 덕장형 리더다. 그는 소위에게는 중위의 임무를, 중위에게는 대위의 임무를 맡기는 식으로 부하 장병들에게 자기 상관의 임무를 훈련시켰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교육해 그가 성장하면 상급자에게는 더 좋은 자리를 알선해주고 하급자는 승진을 시킴으로써 부하 장병들의 동기를 유발했다. 임용한 한국역사고전연구소장이 관용과 격려로 부하 직원들을 대해 탁월한 성과를 낸 니미츠 제독의 리더십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DBR#기술소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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