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류팬 잡아라”… 페북, 상장 첫 페이지 ‘K팝’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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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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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에 소녀시대가 등장한 사진이 ‘케이팝 온
페이스북’ 서비스에 올라왔다. 페이스북 홈페이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에 소녀시대가 등장한 사진이 ‘케이팝 온 페이스북’ 서비스에 올라왔다. 페이스북 홈페이지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며 상장한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상장 이후 첫 서비스로 ‘케이팝’을 선택했다.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와 일일이 친구를 맺지 않고, 하나의 홈페이지에만 접속하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근황을 한국어나 영어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최근 내놓은 바 있는데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은 20일 오후 7시(현지 시간) ‘케이팝 온 페이스북’ 서비스를 열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서비스 시작에 맞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SM 타운 콘서트’ 공연 장면을 게시하기 시작했다. 슈퍼주니어 멤버인 예성이 열창하는 사진에는 서비스 시작 5시간 만인 이날 밤 12시 현재 10여 개국의 페이스북 이용자가 호감을 표시하는 79개의 댓글을 달았다. 또 6127명이 이 서비스를 지지한다는 의미의 ‘좋아요(i like)’ 버튼을 눌렀다.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유명 인사들의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모아 ‘페이스북 온 셀러브리티’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국가의 특정 콘텐츠만을 모아놓고 전 세계인이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이 16일 출시한 ‘케이팝 허브’도 케이팝 스타의 홈페이지를 한데 모아 놓은 뒤 이를 스마트폰용 SNS인 구글 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에 연결한 것이다. 여기엔 씨스타, 애프터스쿨, 비스트, 인피니트 등 아이돌 그룹 4팀이 먼저 참여했다. 구글도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특정 국가의 콘텐츠 유통 통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의 이번 케이팝 서비스가 최근 SNS 분야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NS에 새로운 ‘미끼’ 콘텐츠를 연계해 사용자를 늘리는 방식은 최근 SNS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비슷한 시기에 케이팝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케이팝 콘텐츠가 양사의 대결 구도에 영향을 미칠 만큼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 뉴미디어사업 안수욱 부문장은 “이미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케이팝 스타들이 자체 홈페이지를 열어 세계인들과 교류하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은 케이팝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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