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한미FTA 덕에 수출 웃었다

  • Array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 전체 수출 4% 감소에도
對美 11%늘어 44억달러 흑자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둔화로 전체 수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대미(對美) 수출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한미 FTA가 없었다면 전체 수출과 무역수지가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3월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두 달간 대미 수출은 11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11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입은 77억3000만 달러로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같은 기간 24억6000만 달러에서 34억5000만 달러로 40.2% 급증했다.

이에 반해 해당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은 934억 달러로 작년보다 4.0% 감소했다. 수입도 889억6000만 달러로 2.3% 줄어,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44억4000만 달러였다. 이 기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77.7%를 차지했다.

대미 수출 증가는 한미 FTA 발효로 관세 인하 혜택을 본 품목들이 주도했다. 배럴당 52.5센트의 관세가 철폐된 제트유 등 석유 제품의 대미 수출이 42%, 자동차가 31%, 자동차부품이 15% 각각 증가하는 등 관세 인하 품목의 대미 수출이 평균 19.4% 늘었다. 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품목의 대미 수출 증가율 6.9%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하지만 한국 전체 수출액의 45%를 차지하는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에 대한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4월 중 대EU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0.7%, 대중(對中) 수출은 2.9% 줄었다. 대중, 대EU 수출은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대일(對日) 수출은 지난달 22.8% 줄어 2009년 10월 이후 3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관세청 당국자는 “중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대미 수출이 한국의 수출전선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미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대미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유럽 재정위기#한미FTA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