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상품 뜯어보기]<2>상장지수펀드(ETF)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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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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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랐고 기업실적 나쁠것 같으면 ‘인버스’
주가 너무 폭락해 급등이 예상된다면 ‘레버리지’

지난주 월요일자 ‘상장지수펀드(ETF), 어렵지 않아요’에서 ETF의 개념과 특징을 알아보았습니다. 코스피200 같은 지수(Index)의 오르내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므로 개별 주식에 투자할 때보다 위험이 적고 일반 펀드처럼 수수료 부담이나 펀드매니저 실수를 걱정할 필요가 적다는 내용이었지요. 일종의 펀드인데도 증시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싸고(cheaper) 빠르고(faster) 영리하다(smarter)’는 평가도 받습니다.

ETF는 고객 입맛에 맞게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습니다. 수익률을 결정할 ‘지수’에 따라 115개나 되는 ETF가 상장돼 있습니다. 어떤 ETF를 고를지가 애매합니다. 우선 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할 것 같다고 가정해보죠. 이럴 땐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사면 됩니다. 이런 효과를 내는 상품이 한국 대표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 ETF입니다. 그런데 코스피가 너무 올랐고 당분간 기업들 실적도 나쁠 것 같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땐 ‘인버스 ETF’에 투자하면 됩니다. 코스피가 떨어지는 만큼 반대로 수익률이 올라가는 상품입니다.

주가가 지나치게 폭락한 상태여서 급등이 예상된다면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만합니다. 코스피 상승폭의 두 배만큼 상승하도록 설계한 상품이죠. 자산운용사들은 타이거 인버스, 코덱스 레버리지 등 다양한 이름의 ETF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는 길게 투자할 상품은 아닙니다. 단기간 급등 또는 급락이 예상될 때 소액으로 투자할 상품이죠. 코스피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매달 일정액을 자동으로 코덱스200ETF 같은 상품에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업종이나 테마에 따른 ETF도 있습니다. 자동차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면 현대차를 살까요, 기아차를 살까요. 자동차 부품주는 또 어떨까요. 이런 고민은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종목을 사면 해결됩니다. 실제 모든 종목을 살 수 없으니 자동차업종지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자동차 ETF’에 투자하면 되죠. 같은 방식으로 반도체, 정보기술(IT), 화학 등 다양한 ETF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10∼40개 업종 대표주로 만든 여러 업종지수를 실시간으로 공표합니다.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 ETF도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15개 주요 계열사 주가로 지수를 만들고 이 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삼성그룹주 ETF’ 같은 상품입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금융#펀드#코스피#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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