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엘피다에 D램 주문을 몰아줄 것이라는 소문에 휘청했던 정보기술(IT)주들이 17일 되살아났다. 앞서 16일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일본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대량주문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이 줄어든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16일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6.18%, SK하이닉스는 8.89% 급락했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 사이에서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17일에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외국인투자가 순매수 1위에 오르며 전날보다 6.29% 오른 2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도 0.57% 떨어졌으나 큰 하락세는 가라앉았다.
전문가들은 대만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해도 엘피다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기술격차가 크고 엘피다와 애플은 이미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새삼스레 악재로 부각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여 주가하락이 과도했다는 뜻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도 엘피다가 생산하는 전체 모바일 D램의 45%가 애플 판매분이었다”며 엘피다가 애플에 대한 공급을 하반기에 전체 생산량의 50%까지 늘려도 지금 현재 모바일 D램 공급업체 사이의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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