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1800이 마지노선… 6월말 이후 반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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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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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급락… 전문가 긴급 진단

코스피가 전날 외국인투자가들의 집중 매도에 ‘심리적 지지선’이던 1,900 선을 내준 데 이어 16일 1,850 선까지 힘없이 무너지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실시해 증시 급락의 원인과 추가 하락 가능성, 반등 시점 등을 알아봤다.

○ 코스피 급락, 왜?

일단 그리스와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가 외국인의 매도세를 불러온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유럽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고려했지만 그리스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는 상황까지는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1,900 선까지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틀리고 말았다”며 “프랑스와 그리스의 정치적 변수로 ‘새로운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럽의 기존 재정협약이 위협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센터장 역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까지 구체화되면서 현실화되고 있는 뱅크런 등의 파장을 우려할 시점이 됐다”며 “뱅크런이 가속화되면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도 돈이 빠지며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을 돌파해 오름세(원화 가치는 하락)를 이어가 외국인들로서는 한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손해가 되는 점도 이들의 이탈 원인으로 꼽혔다.

○ 1,800 선이 마지막 지지선

센터장들은 한목소리로 “이제 단기저점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럽 위기가 진행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 힘든 만큼 1,800대 초반까지도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마지막 지지선을 1,800으로 본다”며 “지난해 11월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의 출발점이 1,850이었고 현재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진 상황이므로 1,800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1,850 선 아래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계속 지지부진할 것이고 추가 이탈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면 굉장히 저평가된 수준이 돼 1,850 선 아래에서는 외국인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 반등은 언제쯤?


관건은 역시 유럽이다. 그리스 문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위기가 번질지가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유럽 은행들이 6월 말 자본 확충을 마친 뒤 다시 위험자산 투자에 나설지, 7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국채 만기를 무난히 넘길지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각국의 대응책도 주시해야 할 핵심 포인트다. 미국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3차 양적완화 카드를 내놓거나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사용한다면 반등이 시작될 수 있다.

조 센터장은 “6월 말 FOMC 이후 3분기부터 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도 “6월 말부터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나올 것”이라며 “실적이 좋은 종목 위주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코스피#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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