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저축銀, 檢수사 앞두고 중요파일 모두 삭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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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이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달 불법대출 의혹과 관계있는 중요 자료를 파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확정적으로 거론되던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점 임 회장 집무실에 있던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포맷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임 회장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중요 계약 서류 등 핵심 대외비 문건은 모두 파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은 7일 솔로몬 등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 4곳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임 회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포맷된 사실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임 회장이 스스로 컴퓨터 자료를 삭제했다면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와 관련한 증거인멸이어서 형사처벌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임 회장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포맷이 이뤄질 무렵 솔로몬 측이 본점 직원들의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 일체를 모두 내려받아 둔 사실을 확인했다. 솔로몬 측은 “당시 영업정지 시기를 두고 4월, 6월, 대통령선거 이후 등의 소문이 거론되고 있었다”며 “영업정지가 되면 직원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에 전혀 손을 댈 수 없기 때문에 자료 확보 차원에서 미리 내려받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솔로몬은 또 지난달 주요 임원들에게 15억 원을 특별격려금으로 지급하기 전 회삿돈으로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 대출금을 변제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은행은 지난달 2일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을 730억 원에 매각한 뒤 직원 260명의 회사 대출금 37억 원을 변제해 줬다.

한편 검찰은 이달 초 밀항을 시도하다 체포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구속수감)이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호텔 유니콘카지노 매각 대금을 빼돌리기 위해 홍콩에 은행 계좌를 개설해둔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솔로몬저축은행#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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