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동창업 사베링, 절세 위해 상장전 美국적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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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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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세금전문가 “스마트하지만 배은망덕”

마크 저커버그 등과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한 에두아르두 사베링 씨(사진)가 페이스북의 증시 상장을 앞두고 미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 이득에 붙게 될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는 이유 때문이다.

12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사베링 씨는 미국 국세청이 4월 30일 발간한 미 국적 포기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레우벤 아비요나 미시간대 로스쿨 국제세금 프로그램 디렉터는 “상장한 다음에는 (절세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장 전에 국적을 포기한 그의 결정은 세금 측면에서 보면 현명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득세는 35%에서 내년에 39.6%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자본 및 배당소득세도 인상이 유력하다. 약 4%의 페이스북 지분을 갖고 있는 사베링 씨는 상장에 따른 지분 가치가 38억 달러(약 4조3300억 원)가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부과되는 세금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민은 세계 어느 곳에 거주하든 소득에 대한 납세 의무가 있다.

세법을 전공하는 에드워드 크라링바드 남캘리포니아대(USC) 교수는 “사베링이 국적을 버린 것은 합법적이지만 그에게 기회를 준 미국에는 배은망덕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사베링 씨는 브라질 태생으로 1992년 미국으로 건너가 1998년 미 시민권을 딴 이중국적자다.

사베링 씨의 대변인인 톰 굿맨 씨는 e메일 성명을 통해 “사베링 씨는 싱가포르에서 투자 활동을 해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달리 외국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아 페이스북 주식을 처분한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기업#페이스북#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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