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사, 1~2인 가구 느는데 ‘4인’ 상품 내놔… 주택시장 장기침체 책임 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수요 따른 공급개선을”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주택시장의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1, 2인 가구 증가 추이에 대응하지 못한 건설사의 책임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인구·가구 구조 변화를 통해 본 주택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건산연의 허윤경 연구위원은 “연간 증가 가구 수와 주택 재고량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주택산업은 2010년 이후 급격한 마이너스 성장을 겪고 있다”며 “이는 건설사가 1, 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수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매년 32만 가구가 증가했다. 반면 재고주택은 2000∼2005년에는 31만 채였다가 2005∼2010년에는 28만 채로 줄었다. 수요 증가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인 만큼 성장 여력은 충분했다는 게 허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주택시장은 6.0%가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연구위원은 “2000년부터 1인 가구가 연간 19만 가구씩 증가하고 2인 가구도 14만∼16만 가구씩 늘고 있지만, 같은 기간 공급된 아파트는 4인 가구를 겨냥한 고분양가의 고급형 상품 일색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1인 가구 중 20, 30대와 60대 이상을 합한 비중이 69.4%에 달하고 전체 1인 가구의 43.5%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구매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허 연구위원은 따라서 “변화된 수요에 발맞추기 위한 다양한 주택형을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부동산#주택시장#기업#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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