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대기업 후광’ 노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2013년 말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완공 예정인 CJ연구단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용인 ‘영덕역 센트레빌’. 대기업의
 대규모 사업장 주변 단지들은 사업장 종사자 수요가 많아 가격 흐름 역시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동부건설 제공
2013년 말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완공 예정인 CJ연구단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용인 ‘영덕역 센트레빌’. 대기업의 대규모 사업장 주변 단지들은 사업장 종사자 수요가 많아 가격 흐름 역시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동부건설 제공
‘대기업의 대규모 사업장 인근 아파트를 노려라.’

출퇴근 시간을 줄이려는 종업원들을 중심으로 두꺼운 실수요층이 형성돼 웬만한 주택 경기 부침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곳도 많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조성하는 첨단 연구개발(R&D) 전용 단지인 ‘디지털시티 R5’를 착공한 이후 주변 아파트 값이 덩달아 올랐다. ‘R5’ 기공식이 있었던 2010년 12월 이후 1년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국민은행 시세 기준)이 0.4% 불과한 가운데 수원시는 무려 3.4%가 올랐다. 특히 R5가 위치한 영통구는 5%가 오르며 수원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따라서 여윳돈 투자자는 물론이고 내 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이런 조건을 갖춘 곳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수도권 지역에서 이런 곳을 찾으면 경기 수원 영통지역과 용인시 기흥 일대가 우선 눈에 띈다. 영통지역에서는 2013년 5월 준공 예정인 ‘디지털시티 R5’가 있다. 지하 5층, 지상 25층 2개 동 규모로, 연면적만 29만8943m²에 달하는 대형 연구시설이다. 기존의 정보통신연구소(R3), 디지털연구소(R4) 상주인원 1만3000명에 R5연구소 1만여 명이 더해지면 총 2만3000여 명에 달하는 연구 인력이 상주하게 된다. CJ도 수원 광교신도시 첨단산업연구단지 3만7530m²에 4개 연구소를 통합한 ‘CJ제일제당 ONLY ONE R&D센터’를 짓고 있다. 2013년 말 완공 예정인 이 연구센터에는 1000여 명가량이 상주하게 된다.

두 시설이 완공될 경우 수원 영통 지역뿐 아니라 광교 신도시와 인접한 용인 기흥 일대가 두루 수혜를 볼 것을 보인다. 이 일대에서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인 아파트로는 용인 기흥구 영덕동의 ‘영덕역 센트레빌’, 서천동의 ‘서천휴먼시아’ 등이 있다.

경기 평택시도 대기업 유치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12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395만 m²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단지에는 2020년경 완성될 계획으로 삼성전자가 미래사업으로 준비 중인 태양전지 등 신수종 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LG전자는 평택시 진위면 일대에 진위2일반산업단지 조성한다.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2만5000여 명의 신규 고용이 예상되며 유동인구는 10만 명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영향을 받게 될 아파트로는 올해 8월 입주를 앞둔 고덕신도시 비전동의 ‘효성백년가약’, 2011년 7월 입주한 ‘비전 롯데캐슬’ 등이 있다. 두 단지 모두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며, 평택 내에서도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KCC가 총 2조 원을 투자해 경기 안성시에 조성하는 제4산업단지 인근에서 ‘벽산블루밍시티’가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권일 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임대 수요나 직장 수요가 많은 곳 위주로 선별적인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배후 수요가 확실한 산업단지 조성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대기업#기업#부동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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