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밴드 멤버-웹툰 주인공을 모델로”… 유통-패션 ‘버추얼 마케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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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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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팬 없고 모델료 저렴 장점”

영국의 가상 4인조 밴드 ‘고릴라즈’ 멤버들을 그려 넣은 컨버스 제품(왼쪽)과 인기 웹툰 ‘패션왕’의 주인공을 모델로 발탁한 오픈마켓 ‘11번가’의 광고. 각 업체
영국의 가상 4인조 밴드 ‘고릴라즈’ 멤버들을 그려 넣은 컨버스 제품(왼쪽)과 인기 웹툰 ‘패션왕’의 주인공을 모델로 발탁한 오픈마켓 ‘11번가’의 광고. 각 업체
스포츠 캐주얼 패션브랜드 컨버스는 최근 영국 밴드 ‘고릴라즈(Gorillaz)’와 협업한 제품을 내놨다. 컨버스의 ‘척 테일러’ 운동화에 밴드 멤버들의 이미지를 그려 넣은 이 제품은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여느 광고 모델과 달리 세계 최초의 가상 밴드를 마케팅에 활용한 것. 멤버 4명으로 구성된 ‘고릴라즈’는 2001년 첫 앨범을 발매했으며 그래미상을 타기도 했다. 이 제품은 온라인몰에서 사전 판매한 100켤레가 일주일 만에 품절됐다.

이처럼 유통과 패션업계에서는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 캐릭터나 만화 속 주인공을 활용한 ‘버추얼(virtual) 마케팅’이 인기 있다. 가상 인물을 내세울 경우 호기심을 유발하고 웹툰 속 인물을 활용해 온라인과 친숙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다. 무엇보다 안티 팬이 없고 모델료를 절감할 수 있어 비용 대비 홍보효과가 크다는 게 장점이다.

인기 웹툰 ‘패션왕’에 등장하는 우기명 곽은진 김남정도 최근 오픈마켓 11번가의 모델이 됐다. ‘패션왕’은 소극적인 고등학생 우기명이 의류업계 대부가 되는 과정을 그린 만화. 11번가는 ‘패션왕’의 작가인 ‘기안84’(필명)와 계약하고 주인공들을 11번가에서 판매하는 각종 상품과 기획전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11번가 측은 “억대의 돈을 받는 스타 모델과 달리 웹툰 주인공은 모델료도 수천만 원대로 저렴하고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어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뷰티 브랜드 로레알도 신제품인 헤어왁스 ‘테크니 아트’를 홍보하기 위해 슈퍼 히어로란 가상 인물을 내세웠다. 외모를 꾸미는 것조차 귀찮아진 ‘스타일시티’를 배경으로 슈퍼 히어로 3인방이 신제품을 레이저로 쏘고 이를 맞은 사람들이 멋지게 변한다는 내용이다. 슈퍼 히어로 3인방이 각각 모발 뿌리를 세워주는 제품, 헤어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제품, 볼륨을 풍성하게 해주는 제품을 대표하는 식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기업#광고#마케팅#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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