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2년간 일자리 66만개 잃은 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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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해외투자 느는데 외국인 국내투자 제자리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12년간 일자리 66만개 잃은 셈”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급증하는 반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투자는 제자리여서 일자리 기회 손실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발표한 ‘FDI(외국인 직접투자) 순유출 급증과 U턴 특구 전략’ 보고서에서 이 같은 이유로 잃은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2000년 이후 66만 개라고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2000년 이후 연평균 24%씩 늘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등 3개 업종의 2000년대 해외 투자는 1980년대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적게는 36배, 많게는 98배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투자는 2000년 이후 연평균 3% 증가에 그쳤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별 해외 투자금액에 연도별 고용유발계수를 곱하는 식으로 단순 계산해 보면 2000∼2011년 12년간 국내에 창출될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생기지 않은 일자리가 260만 개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광업, 농업, 전력·가스·수도, 제조업과 연계된 판매서비스업 등은 국내 추가 투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제조업에 국한해 국내 고용손실 규모를 계산하면 12년간 약 66만 개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국내 투자 부진이 성장잠재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고용창출도 줄인다고 설명했다. 또 제조업에서의 투자 부진이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 의존도를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원은 사업 환경을 개선해 외국인 직접투자를 늘리는 한편 경제자유구역을 ‘U턴 특구’로 활용해 국외로 나갔던 기업을 불러들여 세금 등 각종 혜택을 주자고 제안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제조업#일자리#해외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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