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도시, 청라]초대형 쇼핑몰·27홀 골프장·450m 시티타워… 청라, 황금빛 바람이 분다
동아일보
입력 2012-04-16 03:00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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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에 온 느낌, 달튼외국인학교
《10일 오전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선 ‘청라달튼외국인학교’ 8학년(한국의 중학교 2학년 과정)A반 교실.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영어교사 오언 립셋 씨(34)가 내외국인 학생 10여 명을 대상으로 영문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 도중 궁금한 점이 있으면 수시로 손을 들어 질문했고, 그는 미소를 띤 채 자상하게 답변했다. 모든 대화에 영어를 사용했고, 학생들은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이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아이비리그 출신의 선생님과 수업을 하며 국제적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 학교는 국내 외국인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학력이 인정되는 교육과정을 인가받았다. 유치원은 물론이고 초중고교 과정을 운영해 수도권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학교에는 도서관과 체육관, 수영장, 콘서트홀, 승마장 등이 설치됐으며 학생들은 5학년 과정부터 1인 1실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지난해 청라국제도시에 입주해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낸 주부 이문선 씨(40)는 “교사들이 대부분 미국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출신으로 선진국 사립학교의 커리큘럼을 적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며 “이 학교를 졸업하면 해외 대학은 물론이고 국내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2003년 8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인천의 경제자유구역 3곳 가운데 하나인 청라국제도시(면적 1778만여 m²) 개발사업에 순풍이 불고 있다. 사실 그동안 청라국제도시는 인천의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개발 속도가 느린 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개발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는 대형 투자유치 프로젝트가 잇달아 결실을 맺고, 계획됐던 도시기반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6조1700억여 원을 들여 청라국제도시를 관광과 레저, 교육, 비즈니스 등의 기능을 갖춘 도시로 꾸미기 위해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H가 청라국제도시 아파트단지에 조성한 주운수로 가운데 한 곳. 이 수로에는 수질 정화시설과 생태환경시설 등이 설치되며 청라국제도심 중심부에 조성하는 중앙호수공원과 연결된다. 투자유치사업의 경우 지난달 하나금융이 인천시와 ‘금융타운 조성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금융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신세계 첼시는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세계 골프계의 전설로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해 주목을 끌고 있는 27홀 규모의 테마파크형 대중골프장인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도 다음 달 문을 연다. 이 밖에 포스코건설컨소시엄이 주도하는 국제업무타운과 로봇랜드 건설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특화시설 건립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물의 도시’라는 콘셉트에 맞춰 짓고 있는 일종의 인공수로인 주운시설(Canal Way)에는 하반기부터 물이 흐른다. 면적이 69만3000m²에 이르는 중앙호수공원은 6월 착공한다. 국내 전망용 타워 중 가장 높아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시티타워(높이 450m)로 건설된다.
지속적인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의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다. 경인고속도로를 서인천나들목에서 청라국제도시로 연결하는 직선화사업이 14년 1월까지 마무리된다. 청라국제도시를 지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구간인 인천∼김포 민자고속도로가 내년 3월 착공한다. 이 밖에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인천공항철도의 청라역사를 내년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2014년까지 45개 블록에 모두 3만3210여 채가 내년말 들어서 인구 9만여 명을 수용하게 된다. 2010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에는 현재 1만460여 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12월까지 9000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청라국제도시 내 토지매각도 활기를 띠고 있다. LH가 지난해 8∼12월 공급한 근린생활시설용지는 최고 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같은 해 12월 점포 겸용 단독주택필지는 380 대 1의 경쟁률로 모두 매각돼 상업 및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매수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H는 올해 단독주택지, 공동주택지, 상업용지 등 모두 300여 필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재완 LH 청라영종사업본부장은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이면 청라국제도시가 한국 경제를 선도하는 역동적인 도시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032-540-1700(LH 콜센터 1600-1004)
:: 청라국제도시 ::
옛 동아건설이 1980년부터 율도와 청라도 등을 연결한 인천 앞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땅이 대부분으로 초기에는 ‘동아건설매립지’로 불렸다. 1999년 농업기반공사가 이 땅을 사들이면서 ‘김포매립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3년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자 이듬해 LH의 전신인 한국토지공사가 이 땅을 매입해 ‘청라지구’로 바꾼 뒤 용지 조성과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9월 입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름을 ‘청라국제도시’로 바꾸는 명칭변경안을 신청해 정부가 이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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