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유리한 조건 골라 대출 받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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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매’ 방식 이달 시행
한국이지론 통해 신청

대출 신청자가 여러 금융회사로부터 제시받은 금리조건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는 ‘역경매’ 방식의 대출이 이달 중순부터 시행된다. 지금의 역경매 대출은 돈을 빌릴 수 있는 금융회사의 이름만 알려주는 정도여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6일 금융회사가 출자해 설립한 대출중개회사인 한국이지론을 통해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연계된 금융회사들이 대출한도와 금리 등 세부조건을 동시에 제시하는 중개시스템을 3월 중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에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는 국민 우리 등 은행 11곳, 롯데캐피탈 현대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 4곳, 현대스위스 등 저축은행 4곳, 전국 농협 및 신협 단위조합 800곳, 대부업체 2곳 등으로 광범위해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역경매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은 한국이지론에 접속해 자신의 신용정보와 대출 신청금액을 입력해야 한다. 이지론이 역경매 시스템에 연결돼 있는 금융회사에 신청내용을 전달하면 금융회사들이 구체적인 대출조건을 제공한다. 고객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고른 뒤 금융회사를 방문해 대출을 받으면 된다. 은행에서 직접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된 사람도 이지론을 통하면 다른 경로로 대출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현재 한국이지론을 통해 대출받는 사람에게 적용하는 중개수수료가 3∼5%로 다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1∼2%포인트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동궁 금감원 희망금융팀장은 “금융회사와 연계해 한국이지론에서만 독자적으로 중개하는 대출상품을 개발하는 등 서민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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