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기밀문서’ 폭로…숨긴 급발진 원인이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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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5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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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뉴스 영상 캡쳐
사진=CNN 뉴스 영상 캡쳐
가속페달의 기계적 결함 또는 바닥매트, 운전자의 페달 조작실수가 급발진의 원인이라는 토요타자동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은 지난 2일(현지시간) 토요타자동차의 엔지니어들이 작성한 내부 기밀문서를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하고 급발진에 따른 토요타자동차의 주장이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폭로했다.

일본어로 돼 있는 이 문서에는 “제작 전 테스트에서 차량이 스스로 급작스럽게 움직이는 문제를 발견했으며 전기 소프트웨어(Electronic Software)의 결함이 있었다”는 사실이 들어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해당 문제는 2006년에 렉서스 ‘LS 460’의 차간 거리를 조절해주는 첨단안전시스템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을 테스트하다가 토요타자동차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발견됐다.

미국 비영리 단체 ‘자동차안전센터(The Center for Auto Safety)’ 간부인 클라란스 디틀로(Clarence Detlow)는 “이 문서를 보면 렉서스 LS460의 이전 모델에서도 전기장치문제로 급발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테스트를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토요타자동차는 이런 내용을 극구 부인하며 CNN 측에 보낸 문서에서 “이 테스트는 전자장치가 결함을 보일 때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센서를 오작동시킨 것으로 테스트 차량이 실제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며 “테스트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발견된 문제는 양산 전에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토요타자동차는 CNN에 이 내용을 보도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며 토요타 기술센터 소속의 크리스티 타바르(Kriste Tabar)를 보내 인터뷰를 진행토록 했다. 타바르는 CNN에서 번역한 문서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급발진을 일으켰다’가 아니라 ‘스스로 시동이 걸릴 수 있다’가 테스트 문서의 맞는 해석이라고 했다.

CNN은 문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각각 다른 곳에서 번역 작업을 해 오역이 없다고 주장하며, 토요타자동차는 왜 직접 번역한 문서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미국에서만 300건 이상의 급발진 사고가 보고 돼 항공우주국 전문가들까지 포함시켜 미국 정부가 9개월간 직접 토요타 차량을 조사했지만 명쾌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2월 전자제어장치의 이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급발진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토요타자동차가 제공했던 수많은 문건 중에 이 문서는 빠졌으며,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중요 문서가 미 정부에 제출돼지 않은 것은 의아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토요타자동차는 그동안 급발진 사고원인을 가속페달의 기계적 결함 또는 바닥매트, 운전자의 페달 조작 실수 때문이라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일부 차종에서 급발진 사례가 보고 되면서 미국시장에서 800만대 이상을 리콜했던 토요타자동차가 주장했던 원인과는 다르게 ‘전기장치’의 문제가 급발진을 일으킨다는 내부 기밀문서는 미국시장에서 또 다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지원 동아닷컴 인턴기자 your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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