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유럽 6개국 신용등급 강등 “예고된 악재… 금융시장 충격 미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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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유럽 9개국의 신용등급을 내리거나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나 국내 금융시장에는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무디스는 13일(현지 시간)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몰타 등 6개국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스페인은 A1에서 A3으로 신용등급이 두 계단 떨어졌고,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은 A2와 Ba2에서 각각 한 계단씩 등급이 내려갔다. 무디스는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에 대해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예고된 악재로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따라 일부 유럽 국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도 감소하고 있으므로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1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강등 조치에 이어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S&P가 이 국가들에 대해 신용등급을 내릴 때 무디스의 강등 조치가 예견됐으며 이번에 무디스가 결정한 등급이 S&P의 등급과 같은 수준이어서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가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고 있으므로, 이번 강등의 영향으로 유럽계 자금이 한국을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실제로 14일 증시와 외환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10포인트(0.15%) 내린 2,002.64에 장을 마감하며 2,000 선을 지켜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2.0원 오른 1123.9원에 거래를 마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한국의 수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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