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소득 농민 1만6722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10억원 이상 소득도 164명

경북 영천에서 1.1ha 땅에 1000여 그루의 배 농사를 짓는 안홍석 씨는 지난해 배와 배즙을 팔아 1억7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많은 농가가 소득 감소로 폐농(廢農) 위기에 몰리는 요즘이지만 그의 상황은 다르다.

안 씨의 배는 국내에서 일반 배의 몇 배 값에 팔리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과 캄보디아로도 수출된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최고의 당도를 올리는 특별한 영농기술 때문이다. 안 씨는 “17년 전 처음 농사에 도전했을 때만 해도 심었던 배나무를 모두 뽑아야 했을 정도로 실력이 없었지만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 나만의 기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보적인 영농기술 등으로 연간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농민 수가 1만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1만6722명의 농민이 1억 원 이상의 연 소득을 올렸다. 이는 2009년 1만4641명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이들 농가는 △대규모화 △높은 생산성 △친환경농업 확대 △판로 안정화 등의 공통 특징을 갖고 있었다.

1억 원 이상 고소득 농민들은 50대(49.1%)와 40대(22.7%)에 집중돼 있었다. 분야별로는 축산이 7844명(46%)으로 가장 많았고 과수 2817명(16.8%), 채소 2087명(12.4%), 벼 1663명(9.9%)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이 중에는 10억 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민도 164명이나 있다”며 “전도유망한 농민들을 집중 지원해 2015년까지 매출 1억 원 이상 농민 수를 10만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