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선언해도 글로벌 증시 충격은 미미”

  • 동아일보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해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받을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는 주요국 증시가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를 거의 반영한 상태여서 디폴트가 발생해도 추가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증권은 과거 디폴트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해당 국가의 주가는 평균 62%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증시는 디폴트 우려가 불거진 2010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57% 떨어져 실제 디폴트 때 받을 충격을 이미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글로벌 증시의 불안 요인이지만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그리스 정치권과 트로이카 즉,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협상이 마찰을 빚으며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 부장은 “그리스 디폴트는 그리스와 민간채권단, 유럽 주요국 등 누구도 용납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최근 갈등은 협상의 과정이며 결국 구제금융에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그리스 구제금융이 지연되는데도 글로벌 신용경색은 오히려 완화되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그리스 문제가 유럽 재정위기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설명의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완화된다면 주가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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