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 “Again Japan”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텃세’ 좌절 5년 만에 재진출 추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

삼성전자가 일본 TV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일본은 미국, 중국과 함께 단일국가로는 세계 3대 가전 시장이지만 일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어 외국 TV업체에는 ‘무덤’으로 통했던 곳이다.

삼성전자는 2002년 일본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현지 업체들의 두꺼운 장벽을 뚫지 못하고 2007년 철수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일본 TV 시장 점유율은 0.3%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0년 10월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를 통해 스마트폰 ‘갤럭시S’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6월 ‘갤럭시S2’를 출시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시리즈는 지난해 상반기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하고 전체 점유율 순위도 4위로 껑충 뛰었다. 외산 브랜드로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TV 시장에서 40인치 이상의 3차원(3D) TV와 스마트 TV,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원전사태 이후 전력난에 민감한 일본인들에게 에너지 절감형 최첨단 제품을 일본 업체보다 먼저 내놓으면 점유율을 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야마다전기와 요도바시카메라 등 전자제품 양판업체와 TV 판매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00년대 초반 일본 TV 시장에 진출했다가 2009년 철수했으나, 2010년 11월 재진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출시한 3D TV가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일본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7∼9월) LG전자의 점유율은 전체 TV 부문과 3D TV 부문에서 각각 1%(전체 9위)와 2.3%(전체 6위)를 나타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