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재계 경영전략, 위기는 기회… 끝없이 도전하라, 혁신하라

  • Array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시무식 신년사로 본 2012 재계 경영전략
이건희 삼성 회장 “투자-일자리 늘려 사회적 책임 다할 것”

《 삼성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들이 2일 시무식을 열고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책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
이건희 회장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동종 경쟁에서 이종 경쟁으로,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군 간 경쟁으로 (변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쟁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에 달려 있다”며 “기업문화를 더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실패는 삼성인의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식장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기업의 경쟁력은 사회의 사랑으로부터 나온다.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연구개발도 많이 하고,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도록 취업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며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은 ‘내실경영을 통한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 기반 구축’이라는 방침을 제시하고 올해 세계시장에서 지난해보다 40만 대 늘어난 7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올해는 베이징현대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이 양산을 개시해 9개국, 30개 공장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는 원년”이라며 “소재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급화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성과 창출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3차원(3D) TV와 롱텀에볼루션(LTE)에서 보여준 것처럼 한발 먼저 움직여야 한다. 사업별로 반드시 하나씩은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SK그룹은 별도의 그룹 시무식을 열지 않고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가졌다. SK홀딩스는 임원들이 구내식당에서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고유의 신제품 개발과 극한의 원가절감 프로세스, 제품과 기술을 먼저 개발해 제안하는 글로벌 토털솔루션 마케팅을 접목한 ‘포스코식 패러독스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지금보다 2%포인트 이상 벌리겠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투자(3조1000억 원) 및 매출(75조 원) 목표를 세운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은 “경기침체기일수록 긴 안목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일자리 및 수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GS에너지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라”고 당부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중남미 등 취약지역을 개척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인재와 최신 경영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 나도 위기에 목숨을 거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자세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43조 원 수주, 33조 원 매출이라는 올해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3%와 14% 증가한 수치다.

최근 방북 조문을 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대북사업 재개에 대비해 주변 정세 변화를 상시 점검하고 상황별 대처방안을 철저히 수립해야 한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지침으로 ‘몰입의 즐거움’을 제시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즐기는 사람은 ‘미친’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수장들은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우리 그룹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나눌 때 기업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도 함께 올라간다”며 각 계열사가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중소기업과 지역사회를 배려하는 ‘따뜻한 성장’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경영방침으로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경영’을 내세웠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