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이재현 회장 통큰 연말선물 “계약직 600명, 정규직 전환… 공부방 출신에 일자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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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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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600명이 넘는 계약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CJ는 최근 열린 그룹 고위 임원 대상 ‘2012년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이재현 회장(사진)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기업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도록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수출형 제조업이 성장과 고용 증대를 주도했지만 이제는 내수 산업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며 “CJ는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그들의 꿈을 실현할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워크숍 기간에 수차례 강조했다.

CJ 관계자는 “이에 따라 우선 계약직 직원 전원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정규직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CJ는 자사의 극장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일하는 장기근속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나아가 학력에 상관없이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학벌 등을 따지지 않고 끼와 열정, 재능만 있다면 누구나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또 CJ가 지원하는 공부방 출신 구직자를 선발해 제빵이나 요리 교육은 물론이고 취업 지원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대학생 가운데 영어 교육을 할 수 있는 이들을 뽑아 ‘대학생 영어교사’로 활용하고 대학등록금을 지원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CJ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계층에는 어떤 식으로든 기업이 지원을 하고 가난의 대물림만은 막아야 한다는 게 이재현 회장의 오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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