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자동차의 연료소비효율(연비) 표시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제 연비’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연비 1등급 기준도 크게 강화돼 현재 1등급 차량의 5분의 1 정도만 1등급 판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 8월 18일자 A1면 참조 A1면 얼마 못간다 했더니… 연비 뻥튀기
지식경제부는 22일 “실제 주행여건을 반영한 새로운 연비표시 방법을 최종 확정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자동차 연비표시는 ‘도심주행모드’만을 기준으로 했는데, 이는 평균 주행속도 시간당 34.1km, 최고속도 91.2km, 총주행거리 17.85km를 전제로 측정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의 자동차 표시연비는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실제 연비보다 최대 20% 정도 부풀려져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지경부는 “앞으로는 도심, 고속도로, 고속 및 급가속, 에어컨 가동, 겨울철 주행 등 다섯 가지 주행여건을 반영해 연비를 구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하면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연비를 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정확한 연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둥근 스티커 형태의 연비표시 라벨에도 도심주행 연비, 고속도로 연비, 복합연비를 모두 표시할 예정이다.
또 지경부는 연비 1등급 자동차의 기준을 종전의 L당 15km에서 16km로 1km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30%에 달하는 1등급 자동차의 비중이 7.1% 수준으로 크게 줄게 된다.
지경부는 “서민과 영세 상인들이 주로 구매하는 3.5t 미만의 소형화물차에도 연비등급제를 적용할 것”이라며 “승용차와 같은 기준으로 연비등급을 표시하도록 해 고효율 차량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