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속보이는 ‘꼼수’…30만원이상 써야 혜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6시 38분


내년부터 할인 등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을 누리기가 어려워진다. 2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회원이 카드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 조건인 전월 카드 이용 실적을 기존 20만 원에서 내년부터 30만 원 이상으로 올릴 방침이다.

KB국민카드의 '굿데이카드'는 내년 4월부터 주유, 통신, 대중교통 할인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위한 전월 이용액 기준을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신한카드도 내년 3월부터 모든 카드를 대상으로 놀이공원, 음식점, 영화 등 할인받을 수 있는 기준을 기존 전월 실적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일 예정이다. 따라서 영화관이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할인을 받으려면 전달에 해당 카드로 최소 30만 원 이상을 써야 한다. 이렇게 되면 3~5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카드 별로 부가서비스를 누렸던 고객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월 실적 이외의 다른 조건도 까다로워진다. 신한카드의 '4050카드'의 경우 제휴학원 등에서 결제한 금액은 전월 실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공과금을 낸 금액이나 할인받은 금액은 실적에서 빼기로 했다. 카드사들의 연말 이벤트 역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카드 사용실적을 요구하기는 마찬가지다. KB국민카드의 무료 귀성버스를 이용하려면 약 한 달여의 이벤트 기간에 50만 원 이상을 결제해야 한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수익을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나 부대비용이 올라 실적기준도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혜택을 무작정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적이 30만 원은 돼야 수익이 난다"고 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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