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한국의 대표 건설사의 명성을 이어간다. 국내 건설업계의 종가를 자부해온 현대건설은 해외건설에서도 국내 업체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110억 달러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단일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수주 1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올해 8월 초에는 국내 최초로 800억 달러가 넘는 해외 수주액을 올리며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또 한 차례 다졌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의 성장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해외공사 수주지역의 다변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로 성장한다는 구체적인 실천계획도 마련했다. 이는 단순히 건설공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를 기획, 제안하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시공에 금융 조달까지 도맡아 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영업과 기술진 간 협업 영업이 가능하도록 매트릭스 조직을 만들었고 지역별 공사종류별 발주처별 전문가들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PM(Project Manager) 담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장 다변화도 수주지역을 중동 중심에서 기타 지역으로 확대해나가자는 것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점은 공사 수주지역이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중동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려되는 오일 달러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구사항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지로 수주지역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미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지에 지사를 신설하는 등 수주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있다. 아프리카·CIS·중남미와 같은 신흥 산유국 및 자원보유국에도 일본과 유럽 선진업체, 이미 진출해 있는 국내 업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진출해 나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신성장 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환경이나 대체에너지, 물 관리, 원자력사업 등 녹색성장 및 고속철도가 주 타깃 분야다. 특히 녹색성장 사업과 관련이 많은 원자력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진출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시작으로 향후 400기 이상 발주될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현대건설만이 가진 독보적인 원전 시공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거쳐 국내 대표 건설사를 넘어 글로벌 건설명가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은 미래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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