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장 가운데 가장 먼 곳에서 고객이 찾아오는 매장은 식품관의 ‘델리코너’라는 조사가 나왔다.
23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따르면 올해 1∼9월 구매 고객의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델리 관련 매장에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온 손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이 기간 한 상품군에서 세 차례 이상 구매한 단골 고객이 1000명 이상 사는 지역을 구 단위로 조사한 결과 서울의 전체 25개 구 가운데 델리코너는 20개 구에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무역센터점까지 쇼핑을 하러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류는 11개 구, 화장품은 8개 구에서 쇼핑을 왔다.
이들 상품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가장 먼 곳에서 온 고객의 거주지와 백화점 간 직선거리도 델리코너가 17km(강서구 염창동)로 가장 길었다. 화장품 고객은 6km(광진구 광장동), 여성의류 고객은 11km(관악구 봉천동)였다.
또 델리코너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델리코너의 고객이 다른 매장의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인 연관구매율은 65.2%로 가장 높았다. 화장품의 연관구매율은 48.7%, 명품은 17.2% 수준이었다.
2005년 조사에서는 4개 구의 고객이 델리코너에 쇼핑을 하러 온 것으로 조사돼 명품 및 화장품(21개 구)에 훨씬 못 미쳤다. 현대백화점 측은 “6년 전만 해도 명품이나 수입 화장품이 강남 백화점의 특화 매장이었지만 요즘은 매장 수가 늘어나 고객이 분산됐다”며 “델리코너는 백화점별로 노력을 기울여 확실한 개성을 갖게 된 것이 집객 효과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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