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G3악재에 발목… 1800선 턱걸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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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부정적 전망’ 발표…獨 “그리스 디폴트 배제안해”
中 경착륙 우려로 증시 급락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의 ‘G3’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발목이 잡혔다. 하루 만에 또다시 급락하면서 1,800 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0.83포인트(2.74%) 떨어진 1,805.09로 거래를 마쳤다. 보합권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장 후반에 낙폭을 급격히 키웠다. 전기전자(1.07%)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크게 떨어졌고 외국인투자가와 기관투자가가 함께 매도에 나선 화학과 건설 업종은 5% 이상 폭락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있던 상황에서 미국 유럽 중국의 3대 불안감이 한꺼번에 노출돼 급락을 불러왔다. 먼저 미국의 경제성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전망에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현지 시간) 발표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대체로 느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약화됐다”며 “고용사정은 거의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주택 건설 경기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중에는 유럽에서 악재가 터졌다. 그리스 긴축안 2차 표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더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을 자극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은 19일 긴급 회담을 가졌지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등 중대 사안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경착륙 우려로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2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6.15포인트(1.94%) 하락한 2,331.37로 장을 마쳐 2009년 3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둔화 우려로 원자재주가 급락했고 구리, 동, 알루미늄 등의 선물가격도 6% 이상 추락했다. 부동산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시중 유동성을 통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국내 증시가 해외 상황에 출렁이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의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도 경기침체 우려가 큰 상황이고 중국 변수도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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