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에 대한 弔意, 삼성 차세대폰 ‘넥서스…’ 출시 이틀전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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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표시일뿐… 특허소송은 예정대로 할것”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개발한 차세대 안드로이드폰 ‘넥서스 프라임’(공식 제품명은 ‘갤럭시 넥서스’)의 출시를 연기했다. 최근 타계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조의를 표한 것이어서 특허전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 예정이던 ‘삼성 모바일 언팩 2011’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며 “여러 정황을 고려해 신제품 발표 행사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8일 밝혔다.

공식 자료에 명시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잡스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르면 10월 말 행사를 다시 열 예정”이라며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큰 별이었던 잡스의 사망 직후 ‘잔치’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 행사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앤디 루빈 구글 모바일부문 수석부사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함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11∼13일 열리는 정보통신업계 전시회 ‘CTIA 2011’에 맞춰 계획했던 이 행사의 초청장을 400여 명의 미국 현지 기자와 각국 특파원에게 보냈던 삼성전자는 급하게 연기를 통보했다. CTIA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행사 연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생결단으로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극적으로 화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선구자에 대한 애도 표시일 뿐 특허전과는 전혀 상관없다”며 “소송은 준비한대로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잡스 사망 직전 발표된 ‘아이폰4S’는 잡스의 유작(遺作)으로 인식되면서 예약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AT&T는 7일 주문을 받기 시작한 지 12시간 만에 20만 건의 예약을 받았다. 이는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이 같은 아이폰4S의 인기도 삼성전자가 신제품 발표를 연기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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