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명품 브랜드… 피해구제율 14%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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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샤넬 구치 등 명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불만 신고가 최근 3년간 급격히 증가했지만 피해구제를 받은 소비자는 10명 중 한 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성남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외 20대 명품 브랜드의 소비자 불만 상담건수는 총 2720건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버버리가 100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구치(428건) 루이뷔통(271건) 페라가모(167건) 순으로 집계됐다. 명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 상담건수는 2008년 407건에서 지난해 995건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는 8월 말 현재 722건으로, 1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루이뷔통 샤넬 구치에 대한 불만 신고가 최근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불만 건수는 2008년 8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44건으로 크게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루이뷔통이 2008년 21건에서 지난해 109건으로 5배 이상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처럼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는 데 반해 피해구제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올 8월 말까지 2720건의 명품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 가운데 피해구제를 받은 사례는 401건으로 피해구제율은 14.7%에 그쳤다. 이 의원은 “고가의 명품은 가격만큼이나 피해보상 장벽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백화점 입점 수수료 등에서 특혜를 받고 국내에서 엄청난 이득을 취하고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 피해구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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