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까지 수도권 신규입주 아파트 2만2370채… 가을 전세대란 탈출 ‘단비’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세시장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세입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수도권 외곽으로 오름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치솟는 전세금을 잡기 위해 임대사업자 혜택 등의 각종 대책을 내놓았지만 10월 이후에 본격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장 닥친 가을 전세난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전문가들은 조금이라도 쉽게 전셋집을 구하려면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전세물량도 그만큼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전세금이 저렴하게 형성될 수 있어 세입자에게 유리하다. 특히 10월 수도권에서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가 올 들어 가장 많아 가을 전세난에 그나마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 주간 전세금 상승률 30주 만에 최고치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8월 29일∼9월 2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에 비해 0.12% 상승했다. 올 1월 마지막 주(0.12%) 이후 30주 만에 서울 전세금 주간 상승률이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부동산1번지 집계로는 지난주 서울 전세금은 0.43% 올라 2002년 4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추면서 서울 강동구는 0.38%나 상승했으며 송파구(0.25%) 도봉구(0.20%)도 0.2% 이상 뛰는 등 강남, 강북을 가리지 않고 전세금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세입자들이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경기 신도시와 수도권도 지난주 각각 0.08%, 0.06% 오르며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에서 유입된 전세 수요가 많은 산본신도시(0.20%)와 평촌신도시(0.14%) 광명(0.13%) 안산(0.13%) 용인(0.11%) 남양주(0.11%)는 0.1%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더 싼 전셋집을 찾아 서울 외곽과 경기지역으로 옮겨가는 세입자가 늘면서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으며 자금 마련 부담이 적은 경기지역에선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수도권 전반에 전세 물건이 없고 전세 수요의 연쇄 이동이 계속돼 추석 연휴 이후에도 전세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서울 구로·금천구, 경기 수원 1000채 이상 대단지 입주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셋집을 구하기 힘들 때는 입주 물량이 몰려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알아보라”며 “다른 곳보다 전세물건을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 10월 두 달 동안 수도권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2만2370채로 경기지역에 절반이 넘는 1만3019채가 몰려 있다.

특히 10월 수도권에서 집들이하는 아파트가 올 들어 최대 규모인 8500채에 이를 예정.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만3661채로 이 가운데 63%인 8565채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 월별 입주물량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것이며 9월보다 1603채 늘어난 규모다.

서울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 구로구 천왕동 ‘천왕 이펜하우스 1·3단지’,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 힐스테이트’가 눈에 띄는 단지.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과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운 반포힐스테이트는 교통, 편의, 교육환경 등 삼박자를 두루 갖춘 단지로 꼽힌다. 규모가 가장 큰 남서울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59∼150m²의 1764채가 들어선다. 천왕 이펜하우스도 지하철 7호선 천왕역의 역세권 단지로 1358채의 대단지다.

경기는 수원에서 1000채 이상의 대단지 입주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권선구 권선동의 ‘권선자이 e편한세상’ 1753채를 비롯해 ‘수원아이파크시티’ 1336채, 광교신도시의 ‘울트라참누리’ 1188채 등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