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연장, 문예아카데미로 공연 팬층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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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16시 25분


- ‘하남문화예술회관’, ‘의정부예술의전당’, ‘구로아트밸리’ 관계자 인터뷰


지역공연장은 지역민들이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종합문화예술공간이다. 최근 지역공연장들은 공연,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으로 공연 팬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공연장의 문예아카데미에는 수강생의 참여를 통해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있는 지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가까운 지역공연장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 하남문화예술회관
“수강생이 원하는 다양한 강좌를 개설, 경력이 높은 강사로 강좌의 질 높인다”

하남문화예술아카데미 문화교육팀 강유성 팀장은 “강좌 개설 시 강의경력이 많은 강사진을 섭외해 강좌의 질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강사진은 외부에서 강의경력이 많은 분들을 섭외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놀이’ 강좌는 티칭아티스트 경력자로서 경험이 풍부한 강사가 진행한다.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하남문화예술아카데미는 2011년 3월에 지역사회를 위한 아카데미 사업을 늘려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2010년 12월 한 달 동안 명사들을 초청해서 아카데미 특강을 진행했고, 그것이 아카데미의 출발이 됐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의 2011년 가을학기 문화예술아카데미는 지난 8월 11일에 개강했다. 이번 가을학기는 수강생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성인강좌를 대폭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가을학기의 전 교육과정은 무용, 미술, 연극, 음악, 국악, 문학 등 영역이 매우 다양하다. 수강생은 자신의 연령과 수준에 맞는 강좌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팀장은 “문화예술회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요즘 대형할인마트에서 교육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교육 행사를 진행한다. 다른 곳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 하남문화예술회관이 경력이 높은 강사를 섭외해도 회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실시한다. 강좌도 수강생의 설문을 기반으로 원하는 강좌 개설하고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아직 시작단계다. 현재 하남문화예술회관만이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의정부예술의전당
“강사진에 지역예술인들 참여, 어린이와 청소년 등 잠재 고객을 위한 교육 실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홍삼팀장은 “의정부예술의전당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특색 있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향한다”고 전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의 문예 아카데미는 연극, 명화체험, 놀이미술, 무용, 음악 등 5개 장르별로 구분해 세분화된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그 밖에도 해금, 대금, 가야금, 바이올린, 관악반을 통한 1인 1기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는 어린이들의 감수성 개발을 위한 명화 체험과 놀이미술과 같이 유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또한,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창의성 개발이라는 취지로 참여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페라, 연극, 무용, 뮤지컬, 국악 등 무대 공연이 가능한 다양한 장르를 참가자와 전문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간다.

소홍삼 팀장은 “문예아카데미 수강생들은 높은 충성도와 주인의식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의 공연, 전시, 행사 등에 관심이 있다. 아카데미 수강생들의 공연 관람도 활성화되고 있다.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지역의 학생, 청소년층의 잠재 고객들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과 식견을 넓혀줌으로써 새로운 관객층 확보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구로아트밸리
“지역 기관, 예술단체와 연계한 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 사업 진행 중”

구로아트밸리 김석홍 팀장은 “아카데미형 교육은 어린이 대상의 미술 아카데미 정도로 운영해왔고 현재도 절찬리 운영 중이다.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카데미식 교육은 문화원, 백화점, 주민자치센터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아트밸리에서는 아카데미형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있는 문화예술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 ‘구로는 예술대학’ 이라는 타이틀로 지역 기관과 예술단체와 연계해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네트워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예술대학’ 안에 청년 지역 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인 ‘마을 만들기 대학’, 장년층 대상의 ‘공동체 예술학부’, 그리고 청소년 대상의 ‘우리동네 돋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둘째, 유아 및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으로 ‘호호아줌마의 사각사각 이야기 놀이터’, ‘할머니의 이야기 극장’, ‘오늘 뭐하고 놀지’ 등이 있으며, 연세가 높은 어른 대상 연극프로그램으로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일반성인대상의 연극교실은 운영하고 있다. 셋째, 서울시향과 함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서울형 엘시스테마 교육의 일환인 ‘우리동네 오케스트라-구로’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와 연계해 ‘우리마을 영상만들기’ 등 지역우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김석홍 팀장은 “교육프로그램 참가자가 바로 공연의 팬층으로 즉각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연장의 고객이 될 것으로 믿고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지역공연장에서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한 후 공연의 고객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지역공연장의 문화예술교육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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