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일본 샤프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라인에 10억 달러(약 1조7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LCD 패널을 공급해온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큰 고객을 뺏길 위험에 빠졌다.
로이터는 18일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LCD 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샤프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패널을 공급받던 애플이 일본 기업 쪽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애플은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로부터 2조1450억 원어치의 부품을 구입해 소니를 제치고 ‘최대 고객사’ 자리에 올라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아이폰 아이패드의 핵심부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가운데 일부 물량을 대만의 반도체 제조사 TSMC에 맡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용 패널은 초창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와 대만 치메이도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신영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함께 하며 시너지를 내왔는데 정보기술(I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이 비즈니스모델이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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