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 횡포 못참아” 국내카드사 공동전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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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일방인상 등 적극 대처… 비자 “모든 국가 똑같이 적용”

토종 신용카드 회사인 비씨카드가 글로벌 카드회사인 비자카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국내 은행과 카드사들이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농협 등 총 11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비씨카드 브랜드협의회는 비자카드의 반시장적 행위에 대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비씨카드에 대한 비자카드의 패널티 부과 방침에 대해 “소비자가 저렴한 수수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를 막는 반시장적 행위”라며 “해결될 때까지 가능한 조치를 모두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자카드는 6월 비씨카드가 일부 국제거래에 대해 자사 결제망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현재까지 총 20만 달러(약 2억1500만 원)의 벌과금을 결제계좌에서 인출해갔다. 이에 비씨카드는 7월 시장지배적 지위남용으로 비자카드를 공정위에 신고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일부 은행과 전업 카드사가 동참하면서 이번 분쟁이 비자 등 글로벌 카드사와 국내 카드업계의 전면전으로 확산될 분위기다. 그동안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카드 측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요구 등에 대해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팽배해 있었다. 또한 비자카드로 이뤄진 국내 결제액에 대해서도 0.04%의 수수료를 비자카드에 내야 하는 것도 불만이 큰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간 국제 카드사의 일방적인 요구에 당하기만 했다”며 “비씨카드가 글로벌 카드사로 성장하면 경쟁이 이뤄져 결국 소비자와 카드업계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비자카드는 공식 입장을 내고 “당사의 운영 규정을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면서 “비씨카드의 규정 위반에 대해 공정위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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