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품질-성능 향상 노력 결실… 미국서 제값 받고 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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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3.3% 기아 4.9% 가격↑… “에쿠스 등 고급차 잘 팔린덕”

미국 시장에서 싼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의 대당 평균 실거래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자동차 판매가격 조사업체인 트루카닷컴(TrueCar.com)이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1∼6월) 메이커별 차량 대당 평균 거래 가격에 따르면 현대차의 대당 거래 가격은 2만2936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2209달러에 비해 3.3% 상승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의 대당 거래 가격이 2만1207달러로 작년보다 4.9% 올랐다.

대당 거래 가격 상승은 현대차그룹의 차가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판매를 각각 26.2%와 44.1%(트루카 집계) 늘린 상황에서 가격이 오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같은 대당 거래 가격 상승에는 고객이 차량을 살 때 딜러가 고객에게 주는 혜택인 인센티브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 급증에 힘입어 대당 인센티브를 작년의 1689달러 대비 32.1% 떨어진 1146달러로 줄였다. 기아차는 지난해 인센티브였던 2725달러에서 40.9%나 준 1612달러로 떨어졌다. 대당 평균 거래 가격 상승에는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기아차 ‘쏘렌토R’ 등 상대적으로 비싼 차량의 판매 증가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올해 1만5454대 팔리며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19.9%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대당 평균 거래 가격은 경쟁사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전체의 대당 평균 거래 가격은 2만948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9289달러보다 0.7% 올랐다.

도요타가 2만8343달러로 지난해보다 7.6% 올랐고 혼다가 2만6081달러로 5.5% 상승했다. 반면 GM은 상반기 대당 거래 가격이 3만3197달러로 작년의 3만5371달러에 비해 6.2% 떨어졌고 포드는 3만4452달러로 1.1% 낮아졌다. 닛산은 2.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인센티브 감소 폭이 크기는 하지만 경쟁사의 인센티브도 떨어지는 추세다. 닛산(―23.5%), 도요타(―4.7%), 혼다(―0.9%), GM(―4.9%), 포드(―13.8%), 크라이슬러(―16.1%) 모두 올해 인센티브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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