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황소 주식’엔 뭔가 특별한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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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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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삼강-현대홈쇼핑 등 폭락장세서도 신고가 행진

《 코스피가 8일 1,800대로 곤두박질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가 전개되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는 양상이 벌어졌다. 지수가 1,900 선 아래로 밀린 것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인 3월 15일에 장중 1,882.09까지 내려갔던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처럼 증시가 속절없이 하락만 하다 보니 투자자들은 어찌해야 할지 몰라 초조한 표정이다. 전문가들도 증시가 외부 악재에 휘청거리다 보니 구체적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자신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
○ 이 종목엔 무슨 일이…나 홀로 ‘선전’

이런 상황에서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권유하는 투자방법이 있다. 줏대 없이 다른 이들을 좇아 주식을 팔기보다는 증시가 방향을 찾기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무조건 투매에 나섰다가 도리어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주 개인 투자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주가가 상승한 롯데홈쇼핑처럼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종목을 팔아 손실을 보기도 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10% 이상 떨어진 가운데서도 ‘나 홀로’ 선전한 종목들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종목이 동원 F&B다. 4일 무려 13.02% 오르고 이어 5일에도 6.56% 상승해 주가가 1일 5만6600원에서 5일 6만6600원으로 점프했다. 롯데쇼핑도 2일 3.78%, 3일 1.35% 등 계속해서 주가가 올랐다. 아예 ‘최고가’를 경신하고 나선 종목도 있었다. 롯데삼강은 1, 2일 연달아 주가가 뛰며 2일 44만8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현대홈쇼핑도 4일 주가가 2500원이나 뛰어 15만6000원의 최고점을 형성했다.

물론 ‘폭락 국면’에서 이 종목들이 계속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임태근 신영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락국면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이익변동이 크지 않을 홈쇼핑 등 유통업종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증시가 패닉 상태로 간다면 이 종목들도 결국엔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시장 상황을 좀 더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선방하는 펀드엔 뭐가 있나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도 성적표가 좋지는 않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형펀드는 지난 한 주 동안 평균 6.67%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형주 펀드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급락세를 보인 2∼5일 가장 손실이 적었던 펀드는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한 ‘한국투자핵심주도증권투자신탁’으로 ―1.70%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가장 돋보였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았기 때문에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유망한 게임주, 인터넷주도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려왔는데 그런 주들이 하락장에서도 잘 버티거나 올라줬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메리츠스마트월지급식증권투자신탁’과 ‘신한BNPP명품컬렉션성장증권자투자신탁’도 잘 버텨낸 펀드들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부진했다.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주 지수가가 크게 떨어진 탓으로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은 9.76%의 손실을 보였다. 종합지수가 폭락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큰 타격을 입었다. ‘푸르덴셜2.2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은 ―16.32%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거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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