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 “프라임저축은행 보유자금 여력 충분… 필요하면 수시 증자”

  • 동아일보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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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저축은행 대주주인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사진)은 13일 고객들의 잇따른 예금 인출과 관련해 “필요할 때마다 자본을 확충해 프라임저축은행을 안전하고 우량한 서민금융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대주주까지 직접 ‘예금자 불안감 해소’에 나서자 나흘째 이어진 프라임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행렬도 크게 줄면서 평소 모습을 되찾았다.

백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룹 사업 중 저축은행 정상화를 우선순위에 놓겠다”며 “필요하다면 현재 보유한 부동산을 포함한 그룹 자산을 정리해서라도 우량한 서민 금융기관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추가 증자와 관련해 “이미 5월에 195억 원 증자를 했고, 현재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어 당장 증자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9월에 예정된 결산 공시과정에서 필요하다면 200억∼300억 원 정도 추가 증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라임저축은행의 보유자금을 감안할 때 예금자들이 불안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이달 8∼10일 사흘간 총 1170억 원이 빠져나갔지만 앞서 확보해둔 현금성자산 2000억 원 중 800억 원이 남아 있고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90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 회장은 “만약의 상황이 생겨도 프라임저축은행이 가진 1500억 원의 소액 신용대출채권을 매각해 추가 자금을 만들 수 있어 문제없다”고 했다. 이어 “1998년 저축은행 인수 이후 배당 한 번 받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증자해왔다”며 “앞으로도 문제가 있으면 수시로 증자해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회장은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 대출로 검찰에 고발된 사실은 잘못”이라며 “대주주와 관련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나 불법 대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프라임저축은행 각 지점 창구는 인출을 요구하는 예금자가 크게 줄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가장 많은 고객이 몰렸던 서울 테크노마트 지점에도 대기인원은 2, 3명에 그쳤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주말이 지나자 예금자들이 안정을 되찾아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대기표를 받았던 고객들도 이제 거의 지점에 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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