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저축銀 거느린 프라임 그룹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DJ정부때 테크노마트 세워 급성장… 정치권 로비 등 의혹 끊이지 않아

프라임상호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프라임그룹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복합쇼핑몰의 효시가 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세워 성공한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회사다. 1984년 호프주택건설로 출발해 1988년 프라임산업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 프라임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2003년 ㈜한글과컴퓨터, 2008년 동아건설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프라임그룹의 고속성장을 놓고 정치권 로비와 비자금 조성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2008년 프라임그룹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한 서울 서부지검의 수사에서 프라임그룹 창업자 백종헌 회장(59)은 프라임개발의 회삿돈 30억 원을 직원들에 대한 대여금 명목으로 빼돌려 자신의 펀드 투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2002년 10월부터 2008년 4월까지 그룹 계열사 자금 400여억 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800여억 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백 회장에 대해 2010년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창석)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프라임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자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오피스를 매각한 데 이어 최근 강변테크노마트 오피스 매각 처분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프라임개발, 동아건설, 프라임건설 등 건설 분야와 프라임저축은행 등 금융 분야,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등 문화 분야에서 계열사 15개를 산하에 두고 있다.

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프라임상호저축은행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대출 여파로 3분기(2011년 1∼3월)에만 186억6946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7∼12월 38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1.32%까지 떨어졌지만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195억 원을 긴급수혈해 BIS 비율을 5.10%로 끌어올린 상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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