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교육비 지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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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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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36만원… 1년새 3% ↓… 학생수 줄며 학원비 감소

올 1분기 가계의 교육비 지출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학생 수가 줄어든 데다 학비 면제 지원으로 사교육비와 공교육비가 모두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30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계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36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만1400원) 줄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제외한 실질 교육비 지출 역시 29만2357원으로 4.7%(1만4434원) 감소했다. 2005년 1분기(―6.2%)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교육비 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교육비 가운데 학원교육비가 줄어든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학생 학원교육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392원) 줄어들었다. 전체 교육비 하락의 절반(44.3%)가량이 학원비 감소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원비가 줄어든 것은 한 자녀 가구가 늘면서 학생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추계인구에 따르면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생 인구는 올해 706만1000명으로 작년 732만8000명보다 26만7000명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10년 전보다 100만 명가량 감소한 수치다. 또 최근 방과후 학교, 온라인 교육이 늘면서 사설 학원을 대체할 만한 교육들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공교육 지출 역시 크게 줄었다. 공교육비 가운데 중고교 교육비는 올 1분기 1만5337원으로 지난해보다 5624원(26.8%) 줄었다. 2003년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광주와 경기 강원 전북 경남 등 5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월 5만 원가량이던 학교 운영비를 면제해준 것이 공교육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특성화고의 학비가 올해부터 전액 면제로 바뀐 것도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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