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 석달만에 내리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2월 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 “점차 회복” 낙관도

상승세를 보이던 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월 ‘설 특수’로 생산과 소비가 활발했기 때문에 2월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면도 있지만 구제역, 물가 상승, 대외여건 불안 등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했지만 1월에 비해서는 2.3% 감소했다. 반도체와 부품 등이 호조를 보였지만 자동차, 의복의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는 생산조정을 위한 노사 간 합의가 진척이 없었고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월 역대 최고치인 84.7%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2.2%포인트 하락했다. 제품 출하도 1월에 비해 4.4% 줄었든 반면 재고는 전월보다 2.7%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구제역과 한파로 인한 대외활동이 줄고 음식숙박업이 부진하면서 1월보다 3.4% 줄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의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8.4% 줄었고 건설투자도 8.5%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명절 효과가 1월에 미리 반영되고, 유가 등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1월보다 6.1% 줄었다.

생산, 소비, 투자 등이 모두 부진하면서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면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선행지수도 1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3월에도 동일본 대지진 여파와 중동 정정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급격한 대외여건 변화만 없으면 광공업 생산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수지표가 일시적,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내수와 수출 여건이 양호한 만큼 점차 안정적인 경기회복 흐름을 되찾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