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 GO]한국금융투자협회, 해외시장 개척…글로벌 금융강국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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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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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제조업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자본시장 역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의 시장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봅니다.”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한국의 자본시장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투자산업은 여전히 전문인력과 상품개발 능력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투자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황건호 회장
황건호 회장
황 회장은 한국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기 위한 몇 가지 과제를 강조했다. 첫 번째로 지적한 것은 지속적인 규제 완화였다.

그는 “한국 금융시스템은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규제가 강할 뿐만 아니라 제도나 발전단계 측면에서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자금이 좀 더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부문으로 흘러가도록 금융의 기업금융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은 필수적이며, 이로써 금융이 진정한 기업성장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이를 위해 자본시장 차원에서는 금융투자회사의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와 고수익 채권시장 활성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학기술의 발달로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안정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퇴직연금 시장의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계의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함께 이들 상품에 대한 정부의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초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금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황건호 회장. 금융투자협회 제공
올 초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금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황건호 회장. 금융투자협회 제공
황 회장이 최근 관심을 갖는 분야는 금융산업의 해외 진출이다. 한국이 제조업 강국이 된 데는 수출 전략에 기반을 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있었기 때문이며 금융산업도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하지만 섣불리 나갔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금융회사들은 투철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바탕으로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전문 인력의 육성은 해외진출 전략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자본시장법 시행 3년에 접어든 금융투자업계가 이런 노력을 기울인다면 금융투자산업이 한국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훌륭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임을 확신한다”며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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