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무식(至誠無息).’ 삼성화재 지대섭 사장의 올해 화두는 이 사자성어로 요약된다. 지성무식은 ‘지극한 정성은 멈춤이 없다’는 뜻으로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실천하자는 의미다. 그는 “어떤 일이든 중간에 그만두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올해 안주하지 않고 체질개선과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해외에서 그 포문을 연다는 목표다. 최근 지 사장은 “2011년은 국내 시장의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 해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1월 두바이에 중아사무소를 열었고, 아랍에미리트 1, 2위 보험사와 잇따라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778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보험 신(新)개척지다. 또 삼성화재는 ‘2020년 글로벌 톱 10’이라는 비전 아래 유럽과 아시아시장 전략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동구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신용보험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도 도전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아시아지역 사업기반 확대와 글로벌 사업을 지원할 거점으로 싱가포르에 재보험사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험업계에서 한발 앞서 해외사업을 육성해 온 삼성화재는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법인을, 미국에 지점을 설치해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2위로 도약한 중국에서는 2005년 외국계 자본 최초로 독자법인을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손보 고유의 시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상품으로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혁신’의 성과물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최근 삼성화재는 2003년 업계 최초 출시 후 176만 명이 가입한 통합보험을 업그레이드한 신개념의 통합보험 ‘수퍼플러스’를 출시했다.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보장을 패키지화하고, 사고 없이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융합한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파트단지 내에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보험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고객 내점형 점포 ‘이우시랑’을 열었다. 또 하루 24시간 365일 차량관련 서비스와 휴일 정비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화재 24Hours센터’도 개설했다. 지 사장은 “이 같은 고객중시 경영을 통해 올해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2015년까지 1000만 고객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보험매출 12조 원, 투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지성무식’을 실천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 속의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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