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세의 80~120% 범위에서 사고흔적 꼼꼼히 챙겨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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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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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 중고차 아카데미
‘좋은 중고차 싸게 사기’

글로비스에서 운영하는 ‘중고차 아카데미’의 수업 모습 글로비스제공
글로비스에서 운영하는 ‘중고차 아카데미’의 수업 모습 글로비스제공
《1996년 처음 100만 대를 돌파한 국내 중고차 판매 대수는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9년 196만 대 수준까지 성장했다. 한국의 자동차시장이 선진국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는 증거다.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일본은 머지않아 중고차 판매 규모가 신차의 2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차를 활발히 중고차로 바꿔 타는 자동차 구매 패턴이 일반화되면서 중고차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중고차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일반인에게 중고차를 문제없이 구입하기란 쉽지가 않다. 누군가가 탔던 차인 데다, 신차와 달리 완벽한 품질 보장을 받지 못한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중고차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중고차 정보 제공 사이트 ‘카즈(www.carz.co.kr)’와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중고차 아카데미’를 개설한 글로비스의 도움을 받아 중고차 구매 요령에 대한 정보를 소개한다.》
○ 안전한 구입, 어떻게?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한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허위 매물에 따른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선 지나치게 가격이 낮은 매물은 한 번쯤 의심해 보라고 조언한다. 이때 가격 판단의 기준은 ‘20%’.

카즈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평균 시세의 80∼120% 수준이 정상적인 가격이라고 본다”며 “이 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시세표의 가격이 1000만 원가량 하는 차량이라면 실제 거래 가격은 800만∼1200만 원 정도에서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800만 원 이하의 매물은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 또 신생 인터넷 중고차 거래 사이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오래된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은 사고 이력 확인하기. 중고차 구매 희망자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가장 크게 손해를 보는 부분이다. 육안으로 사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도색 여부를 살피는 것이다. 사고로 인해 도색 등 판금 정비를 한 차량의 경우 햇빛과 마주하도록 한 뒤 45도 각도로 살펴보면 빗살무늬, 혹은 원 모양의 자국이 남게 된다. 전문가들이 “중고차 구입은 날씨가 맑은 날, 낮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 유리창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카즈 관계자는 “모든 유리창에는 제조년월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다”며 “차량등록증의 제조년월과 자동차 유리창의 제조년월이 크게 차이가 나면 유리창 전체를 교환해야 할 정도로 큰 사고가 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와 별도로 차량등록번호를 가지고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사고 이력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보닛, 도어, 트렁크 등의 연결 부위도 살펴야 한다. 글로비스 중고차사업팀의 남혁 대리는 “연결부위의 볼트에 작업 흔적이 있다면 교환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또 차체의 고무 몰딩을 뜯었을 때 불규칙한 용접 흔적이 있는 경우도 사고 차량이라고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좀 더 싸게, 어떻게?

남 대리는 “중고차 구입 시 차량가격 외의 비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처음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취득세 등록세 등 차량가격 대비 7∼8%의 추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고차를 구입한 뒤 수리해야 할 곳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부분까지 감안해 총비용을 책정하는 것이 좋다. 또 구입 시점을 달리하는 것도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중고차 시장은 명절, 여름 휴가철에 수요가 많고 연말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다.

신차 출시로 이름만 ‘구형’이 된 차량을 공략하는 것도 좋다. 최근 2년 사이 국산차 대부분은 외관 등이 완전히 달라진 풀 체인지 모델로 출시됐다. 카즈 관계자는 “졸지에 구형 신세가 된 모델들이지만, 새 차와 다름없는 차가 많다”며 “아반떼, 포르테, SM3 등 준중형급 차량의 2008년 생산 모델은 신차 가격의 70%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타던 차를 팔고 중고차를 구입하려고 한다면 한 명의 중고차 딜러나 한 곳의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차 색상에 따라 50만∼150만 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인기 색상은 블랙, 화이트(진주), 실버(그레이) 등 무채색이다. 따라서 이 3가지 색상만 피한다면 더욱 저렴하게 차를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중고차 매매가 늘어나면서 글로비스는 아예 올바른 중고차 거래문화 정착을 위해 ‘중고차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5일간 진행되는 아카데미에서는 중고차 평가, 가격 산정 등의 방법부터 유통, 판매, 세부 등 관리 업무도 다룬다. 또 이와 별도로 중고차 거래에 필요한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글로비스 오토옥션 홈페이지(www.glovisa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비는 아카데미는 18만 원(부가세별도), 견학 프로그램은 무료.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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