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 미분양 해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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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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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등… ‘당근’ 내걸고 실수요자 유혹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들이 잇따라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 심화와 부산 등 지방 분양시장 호조로 주택 매매 수요가 살아나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틈타 미분양 아파트를 끌어안고 있는 건설사들은 사실상 분양가 할인 효과가 있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을 앞세워 미분양 물량 소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TX건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서 분양했으나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수원 장안 STX칸’ 아파트의 분양 조건을 기존 이자 후불제에서 최근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로 바꿨다. STX건설 관계자는 “무이자 융자가 중도금 이자 후불제보다 청약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전체 947채 중 80%가량이 중소형으로 구성된 데다 영동고속도로 북수원나들목, 과천∼봉담 고속도로 의왕나들목, 경수산업도로가 가깝고 지하철 성균관대역과 신분당선 화서역도 근처에 있어 입지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인천 검단에서 분양하는 ‘검단 힐스테이트 5차’도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 혜택을 제공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줄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송도, 청라, 영종 경제자유구역과 가깝고 인천공항철도∼서울역 구간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30분에 닿을 수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단 중앙병원, 이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을 잘 갖췄고 행정, 문화, 예술 기능이 복합된 검단 행정중심타운도 가깝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없이 분양받을 수 있고 동, 호수도 고를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에 무이자 융자 혜택까지 더해지면 그만큼 투자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하지만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은 이유가 단순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아닌 열악한 입지 여건 때문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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