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비중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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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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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의 66% 차지… 개인부채 위험성 커져

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 정부는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부활시키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를 막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431조5000억 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84조5000억 원으로 65.9%를 차지했다. 이는 2008년 2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올해 1월에는 가계대출 잔액이 2000억 원 이상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되레 1조5000억 원 증가해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6.3%로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이처럼 꾸준히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은행의 공격적인 대출행태가 꼽히고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그동안 정부의 DTI 규제 완화 조치가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구입이 아닌 생활비 등에도 많이 쓰이면서 가계부채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DTI 최고 한도까지 받는 사례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DTI 규제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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