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두울수록 빛나는 金값… 또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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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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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상황 불안과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국제 상품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10.40달러(0.7%) 오른 온스당 1438달러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종전 최고치는 2일 기록했던 1437.70달러였다. 금값은 지난해 30%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인 불안 등으로 금값이 앞으로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컨설팅업체인 린드월독의 애덤 클로펜스타인 상품투자 전략가는 “지금 금을 사는 이유를 찾는 대신, 금을 사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는 편이 훨씬 쉬울 것”이라며 “금값이 조만간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구리 은 등 다른 귀금속들의 가격도 상승세다. 은값은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온스당 37달러를 넘어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전날보다 1.5% 상승한 36.88달러에 마감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해 들어 20% 상승한 은값이 단기적인 공급 부족과 산업용 수요 증가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구리 값도 일본의 지진 복구 작업으로 구리선 사용이 늘 것이란 기대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5월 인도분 구리 값은 이날 파운드당 12센트(2.7%) 오른 4.4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 등 중동의 불안한 정세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78센트(0.7%) 상승한 10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9월 26일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다. BNP파리바의 릭 네이비 상품 전문가는 “지금처럼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는 유가가 내려갈 이유는 거의 없다”며 “변동성이 얼마나 커질지가 문제일 뿐 유가는 더 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예상보다 늘어난 미국의 원유 재고 집계가 유가 상승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미 에너지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13만 배럴 증가한 3억528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15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양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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