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교육에 건강관리, IT보안까지… “모바일오피스, 너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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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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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기 KT&G 투자관리부 부장은 출퇴근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경영강좌를 듣는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영자 대상 지식서비스 ‘세리CEO 모바일’ 강좌다. 경기 남양주시 집에서 버스를 타고 ‘역사 스캔들’ ‘CEO 열전’ 등을 보면 금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 닿는다. 김 부장은 “컴퓨터로 동영상 강의를 들으려면 따로 시간을 내야 하지만 모바일을 이용하면 짬짬이 공부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SDS가 만든 스마트폰으로 보는 모바일 경영강좌 서비스 ‘세리CEO 모바일’ 화면. 삼성SDS 제공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SDS가 만든 스마트폰으로 보는 모바일 경영강좌 서비스 ‘세리CEO 모바일’ 화면. 삼성SDS 제공
KT&G는 올해 1월부터 차장 이상 간부직원 350여 명에게 ‘세리CEO 모바일’ 강좌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도록 갤럭시S를 지원했다.

지난해 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직장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일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공동구매하고, 스마트폰에서 회사 내부 사이트로 들어가 e메일을 확인하는 데 그친 곳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 회사의 특징에 맞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보안이 강화되는 등 모바일 오피스가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 콘텐츠가 힘, 맞춤형 모바일 오피스


‘세리CEO 모바일’은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SDS가 함께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다. 일반인은 내려받을 수 없다. 삼성SDS는 갤럭시S 같은 스마트폰에 삼성경제연구소 콘텐츠를 넣어 패키지 형식으로 기업에 팔고 있다. 직원 교육 콘텐츠가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KT&G같이 세리CEO 모바일만 먼저 들여온 회사들은 자체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과 콘텐츠도 늘고 있다. 삼성SDS, SK텔레콤, KT 등 모바일 오피스 회사들이 가장 공들이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료분야. KT는 지난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제휴하고 당뇨나 고혈압 환자들이 병원에 오지 않아도 자신의 혈당, 혈압 등을 체크해 모바일로 전송하면 의사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분당차병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심 삼성SDS 모바일서비스팀장은 “한 유럽계 최고정보책임자(CIO)가 ‘모바일 오피스 때문에 주말에도 일하게 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해 특정시간에는 일할 수 없게 하는 솔루션 아이디어가 생각났다”며 “기업 특유의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에 맞춰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똑똑한 모바일 오피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철저한 보안이 생명


요즘 삼성전자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 들어가면 갑자기 갤럭시S 카메라가 실행되지 않고, 휴대용 저장장치(USB)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1월부터 모바일 오피스를 갤럭시S에 설치한 직원들에 한해 카메라 등을 이용할 수 없는 보안 솔루션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할 때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바로 보안이다. 회사의 자산인 기술정보가 외부로 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원격으로 데이터를 지울 수 있게 하는 등의 보안기술도 새롭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카메라를 못 쓰게 하는 등 원격으로 스마트폰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인 모바일디바이스관리(MDM)가 가장 화제다.

아예 스마트폰을 만들 때부터 보안기능을 강화해 나오기도 한다. 모토로라의 아트릭스는 사용자의 지문이 맞아야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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